블로그를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름 이러한 진취적인(?) 생각이 든 이유는 무려 세 가지나 있다. 첫 번째는 AI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공부도 할 겸 누군가에게 소개도 하고 싶었고, 두 번째는 브랜드 계정을 만들고 싶었고, 세 번째는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다. 갑자기 왜 '주도적인 삶'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어서'라고 답하겠다. 요즘 나는 타인에게 맞춘 삶을 사는 것에 많이 지쳐있었고 나를 리드하는 삶은 무얼까? 고민하다가 내린 답이다.
또한 일 년 전쯤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재미도 꽤 쏠쏠하게 느꼈었다. 퇴근 후에 작성하는 게 참 고역이긴 했지만 하나, 하나 글을 채워가는 그 성취감이 꽤나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미화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냥' 점심 먹다가 '그냥' 시작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나름의 플랜을 짜고 도전하는 것이다.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는 AI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AI 툴을 일상 속에 쉽게 적용하는 법을 소개하고 싶다. 나는 AI가 우리 일상에 지금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만큼 유용하고, 그만큼 삶을 '확실하게' 윤택하게 해 준다. 그렇기에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외 할 것 없이 AI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지금껏 여러 AI툴을 업무에 적용하면서 느낀 건 당연하게도 생각보다 정~말 유용하다는 것이고, 의외로 정~말 사람들이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용함에도 (심지어 유용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사람들이 AI에 대한 어떠한 벽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 처음엔 나도 그랬으니까. 아마 AI 산업 종사자들은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면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숙제가 바로 이 벽을 무너뜨리는 것 아닐까.
사람들이 벽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 '내가 대체될지도 몰라'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크게 기인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AI는 수준 높은 그림도 뚝딱 그려내고, 변호사, 의사 시험도 가뿐히 통과하고, 창의적인 작곡, 작사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감정이 오고 가는 대화 능력까지 보여주니 인간으로서의 본능적인 생존 위협을 느껴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행히도 인간을 집어삼킬만한 AI의 능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AI는 A부터 Z까지 뚝딱 해결하지 못한다.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의 손이 많이 가 비효율적이다. 즉, '내가 생각한 그대로'를 재현하진 못한다. 예를 들어, '사과 하나를 그려줘'라고 얘기했을 때, 정말 그럴듯한 사과를 그려내지만, 내가 원하는 구도와 색깔, 그림자, 배경 등 디테일한 면까지 도달하려면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기획서를 작성할 때 AI에게 'OOO 기획서를 작성해 줘'라고 해도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가득할 뿐, 내가 원하는 기획서가 뚝딱 나오진 않는다. 이렇듯 AI는 사람의 모든 생각과 의도를 읽어 정확한 답을 내어주진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할까. 내 생각엔 AI는 정말 유능한 '나만의 비서'로 활용해야 한다. 내가 사과를 그려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어떠한 순서로 그려내는 게 효율적인지, 레퍼런스를 빠르게 찾아낸다는지 등 '내가 사과를 잘 그려내도록 조력하는 역할'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활용점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보고자 한다.
나는 AI 시대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미 그 시대가 도래했고 지금이 초입의 단계일지도 모른다. 2010년 즈음, 스마트폰이 대중과 서로 데면데면했던 것처럼 현재 AI도 대중들과 벽을 둔 채로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벽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진 못하겠지만 그 사이에 사다리를 놓아 자연스레 넘어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것저것 알아보며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AI와 더욱 친해질 수 있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